사유의 편린
잘 견뎌내었다고...
아나빔
2015. 8. 31. 18:53
몇 해 전 대학 강단에서 내려오신 노교수님을 학교에서 우연히 뵀다. "잘 지냈어? 어떻게 지내니?" 나를 다 꿰뚫어보시는 것 같은 넉넉한 미소가 마치 잘 견뎌내었다고 다독이시는 것 같아서,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벌써 3년 전 일이다. 내 분노와 원망과 탄식을 묵묵히 들어주시며 위로해주셨던 교수님. 부쩍 야위신 모습을 보니 속상한 마음이 든다. 주름도 더 깊어진 것 같고 검버섯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