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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위해 책임을 지는 순간

아나빔 2016. 5. 23. 22:49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위해 책임을 지는 순간-
그리고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그는 현실 안에 서게 됩니다.- 진정한 윤리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행동의 규범은 일종의 보편타당한 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구체적인 이웃입니다.
결단은 분명하게 인식된 선과 분명하게 인식된 악 사이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안에서, 선와 악의 은폐성 앞에서 신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구체적 책임을 지고 행동한다는 것은 자유 가운데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인간이나 원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단하고 행동하며, 행동의 결과를 지지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위험한 가운데 모든 것을 관찰하고, 숙고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적인 것의 영역 안으로, 곧 역사적 상황이 선과 악 위에 드리우는 희미한 그림자 속으로 철저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현실은 어떤 낯선 법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이의 행위는 가장 깊은 의미에서 현실에서 적합합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1906 ~1945.4.9.)
『Ethik』(<윤리학>(대한기독교서회,2010)로 역간)中
*Andre Derain, 『The Road To Calvary』(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