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2일 주찬양교회 사임하다
사역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주일 아침. 잠 한숨 못잤죠, 긴장되서 아침도 못먹었죠, 갑자기 없던 두통 생겼죠, 뒷목 당기죠, 배 아프죠, 심장박동 심상치 않죠, 천재지변이 일어나 지하철이 멈췄으면 좋겠다 생각하죠.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덜덜덜 떨었습니다. 저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변했어요. 광나루에서 구리로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이 좋아졌구요, 뚝섬유원지에서 청담으로 넘어가는 길 늘 보던 한강 야경이 황홀했구요, 예배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뛰노는 아기 사슴보다 가뿐했구요, 아이들 눈빛이 가슴에 맺혀 창밖을 바라보며 얼굴 동동 띄워보기도 했구요, 그분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격하면서 가슴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돌아보니 저는 사랑의 빚만 잔뜩 졌네요. 헤어짐을 통해서 만남을 배..
2014.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