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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일지/H

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

by 아나빔 2015. 6. 15.
2015년 6월 7일

교회 보수공사를 하면서 유치부실도 도배를 다시 하기로 했다. 천장은 도배한 지 20년 정도 된 것 같고 벽면은 조각보를 이어 붙인 것 마냥 다 달라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목사님과 교회 남자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기존 벽지를 얼추 제거해두었다.



작업을 마친 후 벽지를 고르러 지물포에 갔는데 마침 지물포 사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셨다. 승희선생님 제안에 따라 잠깐 쉬면서 담소도 나눌 겸 세곡교회 근처 카페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권사님께서 집사님들과 함께 마실나와 앉아계시더라. 허니브레드에 목사님께서 사주신 차를 곁들여 마시며 한숨 돌린 후 다시 지물포로 향했다. 유치부실 지붕 보수도 하고 도배도 한다고 잔뜩 들떴었는데 이거 참 보통일이 아니구만! 천장과 벽면 도배에 사용할 벽지를 고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승희 선생님께서 교회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마음이 무척 가벼웠다는 사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ㅎ

2015년 6월 14일

우리교회가 달라졌어요! 금요일 저녁에 잠깐 내려와서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것 참 산뜻하네! 근데 바닥 청소는 누가하지? 읭?ㅎㅎㅎ 빗자루로 바닥을 한 번 쓸어놓기는 했는데 도배작업을 하느라 사용했던 칼조각이 풀에 엉겨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역시 보통 일이 아니로구만!




감사하게도 토요일이 이미옥 선생님께서 다른 집사님 한 분과 바닥청소를 깨끗하게 해주셨다. 주일학교 선생님들도 나도 이번 주까지는 식당에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다음주 부터는 새로워진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자는 마음이었다.

어린이 오전 예배를 마친 후 유치부실에 내려와 앉아있는데 아이들도 궁금했던지 하나둘씩 모여든다. 바닥을 한 번 더 닦은 후 밀걸레를 넘겼더니 신나게 청소하는 아이들. 지칠 법도 한데 제법 팔에 힘을 줘가며 꼼꼼하게 바닥을 닦는 게 퍽 귀여워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이들도 잔뜩 들떴던지 청소를 마친 후 실내를 뛰어다니며 깔깔거리기 바빴다. 학원 보강을 마치고 온 영민이는 자기 마음에 쏙 든다며 연신 함박미소를 지었다.


본당 1층에 있는 유초등부 예배당이다. 단을 보수하고 내부 페인트칠을 다시 한다고 한다. 정리가 끝나면 아이들 데리고 여기로 올라와야겠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니 마음가짐도 새로와진다. 아이들과 여기서 함께 예배드릴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렌다.

사실 어제는 설교의 이해와 작성 과제도 다 못끝냈는데 저녁까지 먹고 8시에 교회를 나서려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과제 한다고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잔데다가 오랜만에 육체노동을 하니 체력이 방전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달리기는 했는데 결국 제출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해지더라. 6시쯤 과제를 제출하고 나서 두어시간 자다 일어난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어제 찍었던 사진을 찬찬히 둘러보니 새단장한 유치부실이 보고 또 봐도 참 예쁘다. 그래. 신학 공부하는 목적을 잊지 말자. 사소한 일로 영적전쟁에서 실패하지 말자.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자. 라일라 토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