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사수는 기름기 없이 담백한 사람이다. 가끔은 지나칠 정도로 과묵하고 예민하지만 타고난 성품 자체가 워낙 온화하고 선량해서 인간미라는 게 감추어지지 않는다. 책임감이 강하고 의협심이 넘치며 마음은 매우 여리고 따뜻한 사람, 그 사람이 내 사수다. 마감기한에 대한 압박 때문에 나날이 파리해져 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 오후에는 모친의 난소암 판정 소식이 그의 귓전을 때렸다. 그는 그길로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간신히 이야기를 전하던 L 선배의 떨리는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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