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을 터뜨리고 겨우내 움츠렸던 날개를 하나둘 펴기 시작했다. 과거형 어미는 그리움과 아름다움의 어미이다. 오늘 밤보다 지난 밤이 더 정겹고 지난 밤보다 십여 년 전 어느 여름 밤이 더 정겹기 마련이다. 굽이굽이 서린 저마다의 사연이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그렇게 모든 지나가는 것들은 관용과 미의 세례를 받는다. 양지바른 캠퍼스 벤치 앞에서 언젠가는 "한때"라 지칭할 아름다움과 조우한다. 기억은 찬란한 찰나를 포착해 곧 추억이라는 기차에 오늘을 실어 보낼 것이다. 기적이 울리기 전에 대지가 들려주는 생의 찬미에 가만히 귀기울여보자. 스름스름 부풀어 오르는 대지는 화폭이 되고 어느새 찰나의 한복판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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