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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편린

잘 견뎌내었다고...

by 아나빔 2015. 8. 31.
몇 해 전 대학 강단에서 내려오신 노교수님을 학교에서 우연히 뵀다. "잘 지냈어? 어떻게 지내니?" 나를 다 꿰뚫어보시는 것 같은 넉넉한 미소가 마치 잘 견뎌내었다고 다독이시는 것 같아서,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벌써 3년 전 일이다. 내 분노와 원망과 탄식을 묵묵히 들어주시며 위로해주셨던 교수님. 부쩍 야위신 모습을 보니 속상한 마음이 든다. 주름도 더 깊어진 것 같고 검버섯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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