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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일지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by 아나빔 2017. 5. 24.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자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강요된 거룩, 거기에 길들여진 군상, 낡은 제도에 박제된 기독교는 참 멋대가리 없다. 내가 이러려고 신학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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