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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철학개론

Ⅲ. 형이상학-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by 아나빔 2013. 11. 14.

Ⅲ.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1) 어원

① 형이상학: 주역 "형이상자(形而上者)를 도(道)라 말하고, 형이하자(形而下者)를 기(氣)라 말한다" 형이상자(도)는 모든 자연의 변화와 생성의 궁극적 원인이다. 형이하자(기)의 이합집산으로 만물이 형성된다.

② metaphisica: 자연학 뒤에 오는 것, 즉 자연을 초월하여 영구불변하는 아르케(참된 실재)에 관한 학문

 

2) 형이상학의 성격

분과 학문들의 지식체계는 그 체계속에서는 검토되지 않은 개념(관념 속에서 공통요소를 종합한 하나의 일반적 뜻)과 전제(추론의 기본 가정)를 근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그 지식체계의 정당성은 자신의 체계 밖에 있는 전제와 개념에 의해서만 주어진다. 그러나 형이상학은 바로 이러한 정당성의 근거를 부여하는 개념과 전제들을 다룬다. 따라서 형이상학은 아무런 전제도 없는, 논리적으로 완결된 자기 충족적인 지식체계여야 한다.

 

3) 형이상학의 가능성 

우리가 배우는 것들의 대부분은 경험적 관찰이나 실험을 토대로 하는 실증적인 학문이다. 실증적이라는 것은 사고에 의해서만 논증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 사실의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증적 학문에 속하는 문제 이외에 우주에도 물질 이외의 정신이 있는가?,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러한 문제들은 형이상학에 속하는 문제로서 관찰이나 실험의 방법을 통해 접근할 수 없다. 우리가 체험한 미학적 느낌, 종교적 느낌, 책임감과 같은 가치관은 수학적 논리가 아닌 마음의 논리에 의해서 해명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다. 존재의 문제, 인간과 세계의 문제는 몹시 복잡하여 쉽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철학적인 물음을 실증적으로 대답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존재를 근원적으로 전체적으로 해명하려는 철학적 욕구는 인간에게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 우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우주론 cosmology)

1) 서양철학

① 데카르트의 이원론: 정신과 물질 두 실재로 우주의 근본원리로 삼는 이론. 정신과 물질이 각기 독립되어 있으면서 상호작용함 

모든 사고는 정신의 작용이고, 모든 물질적인 대상물은 물질의 변형이며, 이들은 서로 환원될 수 없는 별개의 '실체'이다. 여기에서 '실체'란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과 물질이라는 두 실체는 신에 의해 창조된 실체이다. 이는 각각 사고(思考)와 연장(延長)이라는 본질적 속성을 가진다. 따라서 물질세계는 연장적 속성을 지닌 기계적 세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활동은 물질세계 밖 어떤 힘에 의해 움질일 수밖에 없다. 신이 그러한 운동을 유발하는 힘의 원천을 제공한다.

 

*도대체 정신과 물질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처음에 발생할 수 있는지 해명하라

 

② 유물론=환원론=기계론

물질세계만 존재한다. 만유의 궁극적 실재는 물질이라 보고, 정신적·관념적 모든 현상이 물질에 의해 규정된다고 본다.

정신세계= 물질현상의 그림자

우주에는 우연한 변화만 있을 뿐 정해진 방향과 목적이 없다.

ex) 진화론, 변증법적 유물론

 

③ 관념론

정신세계만 존재한다. 만유의 궁극적 실재는 이성이라 보고, 물질적 존재는 가상이라고 본다.

물질세계= 형상(이데아)의 그림자

우주에는 정해진 방향목적이 있기 때문에 질서가 발견된다.

 

2) 중국철학- 이기론(理氣論) 

① 주희

주자학의 기본 구조를 형성하는 두 가지 개념은 이와 기이다. 천지만물은 기가 모여 이루어지지만, 반드시 이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이는 만물의 존재 원리이며, 동시에 만물이 그것에 따라 존재해야하는 당위의 법칙이다.

 

이(理): 만물의 궁극적 실재 또는 이를 조직하고 질서를 주는 절대적 법칙

           태극(太極), 도(道), 천(天), 성(性) 등의 개념으로 호환될 수 있음 

기(氣): 바람, 숨. 모든 생명을 살게 하는 것 

          기(氣)에는 음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음

          기의 차별성→만물의 차별성

 

3) 불교의 형이상학- 연기론(緣起論)

① 연기의 법칙

석가모니는 사물의 본성에 대한 탐구과정에서 인과과정의 통일성을 발견하였다. 이 법칙을 깨달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끊고,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 주된 인과설은 자기원인설, 외부원인설, 자기원인과 외부원인의 결합설로 나눌 수 있다. 실체론자들이 주장한 자기원인설은 만물에 내재한 '자아'라는 실체를 인정하고, 인과관계는 이 자아의 활동으로 말미암는다고 생각했다. 자연주의자들이 주장한 외부원인설은 현상계(現象界)의 인과 작용이 만물을 지배하는 물질적 원리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 원리는 현상계에 내재해있으므로 '내재적 본성[自性]'이라 하였다. 

 

② 연기설의 특징

- 객관성(客觀性): 연기의 법칙이 객관적으로 실재한다

- 필연성(必然性): 연기의 법칙이 작용하는 데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 불변성(不變性): 연기의 법칙의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 조건성(條件性): 원인과 그것을 둘러싼 조건들의 작용에 의해 결과 산출 (인과적 결정론과 우연론의 두 극단 벗어남)

 

석가모니는 영원불변의 자아를 상정하는 실체론자들의 상주론과 존재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비실체론자들의 단멸론을 극복하는 답으로 연기의 법칙을 제시하였다.

 

③ 12연기법

과거에 지은 업에 따라서 현재의 과보를 받으며, 현재의 업을 따라 미래의 고를 받는 열 둘의 인연.

12연기법에 따르면, 재생(再生)은 괴로움의 원인이며, 반드시 늙음[老]과 죽음[死]을 가져오므로 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교의 목적이다. 재생을 그치게 할 수 있는 길은 집착의 제거로 가능하다. 집착의 제거는 무명의 제거로 가능하다. 무명은 진리에 대한 무지이다. 따라서 불교의 궁극적 경지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성취할 수 있다.

 

3.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

1)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태도

인간의 죽음이 무의미하다면, 인간의 삶도 결국 무의미한 것이 된다. 반대로 인간의 삶이 유의미하다면, 인간의 죽음 역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① 기독교

삶과 죽음이 분리될 수 없다고 한다면, 사랑도 죽음과 분리될 수 없다. 삶이 그의 정점에서 죽음으로 넘어간다면, 삶의 최고의 정점이 사랑이므로, 사랑 속에 죽음이 깃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고의 삶은 사랑이며 동시에 죽음이다.

 

② 유교

인간은 한계속의 존재이다. 이러한 제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현재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귀중한 현재를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행복한 미래는 미래를 앎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주어지는 것이다.

 

③ 불교(사성제설-열반)

불교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시된 하나의 길이다.

- 고苦: 감정이 있는 모든 것은 괴로움을 겪는다. 

- 집集: 괴로움의 원인. 연기의 법칙에 의거해 괴로움에도 원인이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무명(無明 진리에 대한 무지)이 있으며, 무명으로부터 파생된 이차적 원인으로 탐욕[貪], 화냄[瞋], 어리석음[癡]의 삼독(三毒)이 있다.

- 멸滅: 괴로움이 사라진 '열반(니르바나=해탈)'의 경지

- 도道: '열반'에 이르는 길, 팔정도(八正道). 正見(바른견해), 正思性(바른생각), 正言(바른말), 正業(바른행위), 正命(바른직업), 正念(바른기억), 正定(바른선정).

 

④ 도교

우주는 만물의 통일체이며, 인간이 자신과 우주 삼라만상과 일체임을 인식하면, 그의 육체의 부분은 먼지와 다를 바 없게되고, 생과 사의 처음과 끝이 그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생은 혹과 같으며 죽음은 길 잃은 아이가 집에 돌아가는 것과 같다.

 

4. 종교와 진리, 그리고 믿음

1) 서양의 종교관

   파스칼 야스퍼스에 의하면 인간은 초월자와의 만남에서, 초월적 자아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초월적 자아의 가치를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의 비참함과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다. 초월은 인간 정신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누구나 초월하려고 한다.

   철학자들은 이러한 초월자의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하려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사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언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신을 대상으로 두고, 보는 것보다는 신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학자들의 신에 대한 태도와 종교적인 인간의 신에 대한 태도는 '신은 거룩한 것'이라는 결정적 사실로 구별된다. 루돌프 오토에 의하면 거룩함의 내용은 '두렵고 떨리는 신비'와 '이끌려 가는 신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거룩한 것은 체험의 산물이다. 거룩한 것의 형상인 신은 우리 인간의 분별지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반성의 극한에 인간의 분별지가 신앞에서 부서지고, 자기의 무지·무력·무능·유한성을 깨닫고, 우리의 전인격을 그에게 온전히 맡기며, 우리가 무아가 되어 그에게 귀의함으로써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과의 만남은 오로지 신의 계시나 은총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종교에 대한 관심은 스스로의 유한성을 자각한 인간이 자기를 초월한 절대적 존재자의 실체를 깨닫고, 그 실재를 믿고 의지하며, 그 무한하고 풍성한 존재자의 품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심정을 말한다. 이처럼 신앙이 절대적인 초월자에 대한 의속의 태도라고 하면, 이 절대타자는 의존, 의탁할 수 있는 상대가 되는 것으로서 인격적 존재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는 '당신(2인칭)'으로서, 초월적 자아로서 구체적인 인격존재로 나타난다. 이처럼 의존하는 나와 의존되는 당신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신앙이 성립된다. 나와 당신 사이에는 절대적인 인격적 거리가 있지만 신앙이 순수하고 진지할 수록 그 거리는 축소될 수 있다.

 

2) 동양의 종교관

① 유교의 천도관

하늘을 의미하는 천(天)에는 세계를 지배하는 인격신이라는 의미와 모든 존재를 통칭하는 자연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주나라 사람들은 최고신 천(天)에 그 이전의 상나라 최고신이었던 상제(上帝)를 합일시켜, 천이 인간의 길흉을 관장할 뿐 아니라 천자(天子)의 통치권에 정당성, 곧 천명(天命)을 부여하는 존재로 파악했다. 또한 물리적 하늘을 뜻하는 천과 최고인격신 상제의 합일에서 조물주(造物主)라는 개념까지 생겼다. 그러나 조물주는 단지 상징적인 표현이었다. 그들은 실제로 천지의 조화를 음(陰)과 양(陽)의 순환, 반복 및 수·화·목·금·토 등 오행의 역동적 변화로 파악하고 있다.

 

② 인도의 종교관

아르쥬나라는 인간과 최고신 크리시나 사이의 대화를 모은 「바가바드기타」는 힌두교의 핵심이 담겨있는 경전이다. 골육상쟁에 회의를 갖는 왕자 아르쥬나를 격려, 크리시나가 지은 우주 철리의 해설이다. 이 책은 인도철학의 특징인 해탈의 길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업을 통한 해탈. 자신에게 주어진 선천적 직분은 궁극적 존재인 브라만의 명령이므로, 선악의 결과를 따지지 않고 직분을 다함.

  둘째, 철학적 신념에 투철한 지식을 통하여 해탈. 베단타의 철학적 신념(세상은 절대자의 그림자), 상키야의 인간관(육체생멸 영혼불생불멸-이원론)

  셋째, 믿음과 사랑의 길. 진정한 나 자신인 아트만과 일치하는 우주 만물의 근원인 브라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공양하는 것. 

 

③ 선종과 불성

석가모니 사후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뉨

 소승불교(남방불교)

 개인의 수행으로 깨우침 목표(아라한) 

 

 대승불교(북방불교)

 중생 깨우침(인류구원)이 목표(보살사상)

 불성·여래장사상: 모든 중생이 부처의 성품 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