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윤리학의 근본문제
1) 윤리학의 과제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에 관한 여러가지 가치 문제와 규범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倫理는 인간 관계의 도리이다. [In 동양] 유교윤리인 오륜(군신유의, 부자유친, 장유유서, 부부유별, 붕우유신)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섯 가지 덕목인 오상(의, 친, 서, 별, 신)은 유교윤리의 본질을 보여준다. [In 서양] Ethik(독), Ethics(미)는 헬라어 에토스(ethos)에서 유래했다. 에토스는 거주지, 집이라는 뜻이 전이되어 풍습, 개인의 품성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라틴어 모스(mos)에서 유래한 도덕(moral) 역시 관습 및 풍습을 의미한다. 따라서 풍습과 윤리는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규범이 곧 도덕이나 윤리는 아니다. 바람직한 규범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율적 의지에 근거를 둔 행위에서 성립하며, 윤리학은 이러한 행위의 규범과 원리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규범이란 일정한 이상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땅히 밟아야 할 법칙이나 원리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래적으로 선한 것이며, 보편타당한 규범인가? 윤리학은 이러한 도덕적인 사실을 구명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행동이 선한 행동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궁극적인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윤리학의 근본과제이다.
2) 윤리적 규범의 근거
① 이성주의적 근거: 윤리적 규범의 근거를 선천적인 것(이성)에서 찾음. 인간의 이성을 근거로 도덕적인 선을 규정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의 최고 목표인 선의 실현이, 곧 행복이다. 인간의 행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추구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덕을 행해야 하며, 덕을 행하려면 덕이 무엇인가를 이성에 의해 바로 알아야 하는데, 덕을 바로 아는 것이 선이다. 따라서 선=행복=덕.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목적론=행복주의라고 한다.
- 아퀴나스: 선은 인간 이성이 목적으로 삼는 것이며 악은 이 목적에 거슬리는 것이다. 이 근본원리에 비춰 선과 악이 구별되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인간이 알 수 있다. 아퀴나스는 선천적 도덕법을 자연법이라고 말한다. 이 자연법은 이성을 통해 인간에게 알려지며, 그 근원은 영원법에 있다. 영원법이란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들이 하나님이 계획한 목적으로 나아가도록 만든 법으로, 근원적으로 하나님의 본성에 속한다. 그래서 이 영원법을 신법이라고도 한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해야 한다"는 계명은 자연법의 제일의무이고,자연법의 제일 원리이며 보편적 원리이다. 영원법(신법)→자연법(선천적 도덕법)
- 칸트: 모든 인간은 도덕 법칙을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닌다. 도덕 법칙은 언제 어디에서나 그리고 누구에게서나 타당한 것으로, 모든 사람이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이 도덕 법칙을 존중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이다. 따라서 이런 도덕 법칙은 언제나 절대적인 명령(정언명령)으로 나타난다. 정언명령은 도덕적 존대인 인간은 그 스스로가 목적이므로 절대적 가치로서의 존엄성을 지닌다. 그러나 사물은 그 가치가 언제나 공리적이고 실용적이므로 상대적 가치만 지닌다. 그러므로 사물은 그 쓰임새를 잃게되면 아무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 인간은 사물과 달리 존엄성과 무한한 내재적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해야 하고 결코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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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치 |
가 치 기 준 |
명 령 |
인 간 |
절대적 가치 |
인간의 존엄성 |
정언명령: 인간 그 자체가 목적 |
사 물 |
상대적 가치 |
사물의 실용성 |
가언명령: 사물 그 자체가 수단 |
-유교: 인간의 본성은 이치이며[性卽理], 선이라고 본다. 인·의·예·지와 같은 사단(四端)이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다.
② 경험주의적 근거: 윤리적 규범의 근거를 후천적인 것(감각)에서 찾음.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자유롭게 행위할 수 있는 정신적 존재임을 부정하며, 인간의 실천적 행위는 쾌감과 불쾌의 동기, 즉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것에 따른다. 그러나 경험적인 윤리적 근거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쾌·불쾌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행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쾌락주의자나 공리주의자들은 인간의 행위가 자연 과학적인 의미의 인과 관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쾌락주의→경험주의적 윤리학→공리주의
⑴ 쾌락주의(hedonism): 윤리적 근거를 쾌락의 원리에 둠.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극소화하는 것이 선이다.
- 에피쿠로스(epicuros) 쾌락주의
쾌락의 구분 |
특 징 |
예 |
능동적 쾌락 |
고통이 뒤따르는 쾌락 |
성욕, 식욕, 등 |
수동적 쾌락(진정한 쾌락) |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쾌락 |
마음이 편안한 상태(아타락시아) |
- 경험주의적 윤리학: 선의 이론적 근거를 도덕적 감각에 둠. 도덕적 가치는 감각이나 정서에서 생겨 나오는 주관적 가치다. 인간은 도덕적 감각에 의해 행복을 판단하고 타인의 행복까지도 바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도덕적 감각은 주관적, 상대적인 것이 되고 만다.
⑵ 공리주의(utilitarianism): 선의 근거를 효용성(utility)에 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선이다. 집단이기주의의 위험이 있음.
- 양적 공리주의(벤담): 쾌락이 충족될수록 인간은 행복해지는데, 이 쾌락은 질적 차이는 없고 양적 차이만 있다.
- 질적 공리주의(밀): 쾌락이 충족될수록 인간은 행복해지는데, 이 쾌락은 질적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질적으로만 가치있는 쾌락을 좋아한다. "만족해 있는 돼지보다 불만에 차 있는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③ 현상학적 근거: 윤리적 규범의 근거를 현상학적인 가치감에서 찾음.
- 셸러, 하르트만, 헤센: 윤리적 근거는 이성이나 감각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감정에 기인한다. 인간은 어떤 것의 가치유무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가치감을 지닌다. 이는 합리주의자들이 말하는 수학적 논리와 다른 마음의 논리 즉 마음의 질서에 따른다. 이 가치감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며 인격이 성숙함에 따라 성숙한다. 이 가치감의 선천성은 양심의 현상에서 잘 나타난다. 양심은 "함께 안다"(synderesis; conscientia)는 뜻이다. 즉 인과 신간이 함께 안다는 뜻이다. 인간 내면에는 자연 도덕법의 요청에 호응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도덕법의 요청을 파악하여 결단하게 해주며 구체적인 윤리적 행위를 하도록 이끈다. 양심은 인간의 윤리적 결단을 하는 최종적, 주체적, 내면적 규범이다. 따라서 양심의 요청은 선악의 기준이며 윤리적 근거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사람의 양심은 무디다. 양심도 발전하고 성숙하는 것이므로 인간은 자기 단련으로 부족한 가치감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치감은 너무나 주관적이고, 그 배후에 종교적 색채가 농후핟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2. 가치갈등과 윤리적 사고
1) 가치 갈등 사태
전통사회에서는 전통적인 도덕이 존중받았고, 옳고 그른 행위를 판별하는 가치 문제에 관한 분명한 기준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가치판단(일정한 가치기준을 정하고 진·선·미등에 관련해 결정하는 판단)의 기준에 동의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상대주의적, 운명적 사고방식이 두루 퍼지면서 기존 가치관의 기준에 대해 이견이 속출하면서 가치갈등 사태가 야기되었다. 그래서 현대인은 아노미(행위를 규제하는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을 잃은 혼돈상태) 현상과 비인간화, 도덕적 무관심 내지 불감증을 겪고 있다.
2) 가치와 평가의 혼용
모든 인간은 가치 판단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똑같은 것도 사람에 따라, 또 같은 사람이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가치 있는 것이 되기도 하고, 가치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 결과 이러한 가치관은 필연적으로 상대주의에 빠지고 만다.
- 가치 상대주의: 모든 가치의 절대적 타당성을 부인하고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라는 설
- 가치 회의론: 보편적 가치와 확실한 가치의 규준을 의심하는 학설
평가와 가치는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평가는 가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일 수 있지만, 가치 자체와는 다른 것이며, 가변적, 상대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치 자체, 가치의 본질은 불변하며 영원하다. 다시 말하면, 가치는 체(體)로서 불변하며, 평가는 용(用)으로서 가변적이다.
3) 올바른 윤리적 사고
- 개인의 가치: 모든 개인에게는 가치가 존재하지만, 그 중 어떤 가치는 단지 개인적인 타당성을 가질 뿐이다.
- 상호 주관적 가치: 주관적, 일반적 가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지만 서로서로 공감을 가지는 가치
- 가치의 객관성: 가치는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불편 부당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 보편적 가치: 언제어디서나 누구에 의해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
우리는 보편적 가치에 따라 개인의 가치, 상호 주관적 가치를 비추어 보며 반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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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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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가치 |
주관적, 개인적 |
낮은 단계 |
상호 주관적 가치 |
주관적, 일반적 |
높은 단계 |
보편적 가치 |
객관적, 절대적 |
더 높은 단계 |
3. 덕의 실천과 자아형성
1) 도덕적 삶과 자아 형성: 상실된 인간성과 윤리성을 회복하는 길은 동물처럼 본능적인 욕구에만 매여있지 않고, 인류공존의 책임과 의무를 통하여 인류의 미래가 열려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보편 타당한 행위 규범의 형성을 위한 이상과 꿈을 가지고 굳세게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현존하는 과학 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비판을 통하여, 또 올바른 대화와 참된 가치 교육을 통한 부단한 계몽을 통해 우리가 인류 공존·공영과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을 위하여 계속 노력할 때, 우리는 현대 기술 문명의 몰락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2) 인격 가치의 구현과 덕의 실현: 어떤 도덕이론도 현대인의 삶과 부합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서도, 윤리적 존재인 인간은 덕을 실천하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없다. 덕을 실천함으로써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은 가치관, 즉 인격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격가치는 올바른 최고의 윤리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모든 선한 것 중에서 가장 선한 것은 오로지 사랑 뿐이다. 이 사랑은 이성과 의지를 통일한다.
3) 개인윤리와 사회윤리
① 사회 윤리의 뜻: 윤리는 개인윤리 차원과 사회윤리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인윤리는 개인의 자기 완성과 개인의 복지를 중요한 과제로 다루며, 따라서 개인에게 부과된 의무와 개인의 목적을 중요시한다. 이에 비하여 사회윤리는 늘 여러 사람이 협력해야 하는 공동선의 실현을 중요한 과제로 다룬다.
② 경험주의적 사회 윤리
- 개인이 국가보다 먼저다
- 국가 이전의 자연 상태에 관한 이론을 발전시킴(사회계약설)
- 자유주의가 내세우는 자유방임의 원칙을 잘 지키면 자동적으로 가장 좋은 사회가 실현되고 사회정의도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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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상태 |
국가상태 | ||
사회계약설(홉스) |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 |
자연권 전부양도설(전부) |
절대군주제 (혁명권 부정) | |
사회계약설(로크) |
평화롭지만 탐욕적 인간에 의한 자연권 침해 가능 |
자연권 일부양도설(입법/집행) |
제한군주제 (혁명권 인정) | |
야경국가/최소국가(스미스) |
보이지 않는 손: 국가가 경제에 간섭하지 않을 때 다양한 이익이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룸 | |||
자유론(밀) |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자유권에 의해 보장된 활동범위내 원하는 바를 행하면 최상의 상태가 자동으로 이루어짐 |
③ 이성주의적 사회 윤리
-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성을 가지고 태어난다(사회존재론)
- 인격의 원칙: 인간은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 자체로 존엄성을 가진 존재다.
- 연대성의 원리: 가정이나 국가의 구성원은 서로서로 의지하게끔 되어 있는 원리.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인간의 사회적 본질 부정, 사회를 개인의 행복과 이해 추구 수단으로 간주)와
집단주의적인 사회주의(인간의 존엄성 박탈, 인간을 사회적 과정의 대상으로 격하)를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질서의 원리로 간주함
- 보조성의 원리: 집단보다는 개인을, 상위 집단보다는 하위 집단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원리.
- 공동선의 실현이 단순히 제도적 운영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도덕적 태도와 정치적 결정에 달려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완전한 사회가 있을 수 없다.
4. 인간은 무엇인가?
1) 현대 사회와 인간의 위기: 현대사회는 기술과 제도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기술과 제도는 인간의 부족함을 보안하기 위해 자연의 힘을 조종하고 지시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이 기술과 제도를 다스리고 부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제도가 인간을 부리고 인간을 비인간화시키고 있다. 기술과 제도가 인간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면, 인간은 그의 본질인 생각하고 반성하는 정신작용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기계화되고, 자기상실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경로가 전통의식과 단절되고, 우리의 행위와 사고의 중심인 종교와 도덕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2) 인간은 묻는 자이다: 인간만 묻는다. 물음은 인간의 본질을 가리킨다. 우리는 우리가 묻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해 모르고 있을 때, 그것에 대해 알고 싶어 묻는다. 그러나 내가 묻고 있는 것에 대해 뭔가 좀 알고 있을 때에만 그것에 대해 물을 수 있다. 내가 묻고 있는 것에 대해 전여 모른다면 그것에 대해 물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음은 물어지는 대상에 대해 우리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을 전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자기의식과 자기이해를 통해 가능하다. 자기를 안다는 것에서 비로서 물음이 가능해진다. 인간이 자기를 안다는 것은 자기를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다.
3) 하나의 인류: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의 유만을 높이 평가하려는 나르시시즘적(narcissism)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자기 방식을 남의 방식보다 더 우수하고,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낯선 것은 낯익은 것보다 가치가 덜하다고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모든 인간이 하나의 인류를 구성한다. 인간은 누구든지 국적·성별·인종·언어·종교·학식·재산 등의 차별없이 인간으로서 충분하고도 완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차이점은 임시적이고 부차적인 것이다. 본질적인 것은 인간은 어디서나 평등하다는 것이다.
cf) Schiller,F.가 《환희》에서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말을 쓰고 박해받은 것도 최근.
4) 인간학: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밝혀보려고 하는 것
5) 인간 연구의 문제점: 인간 연구를 할 때 우리는 어떤 전이해(인간에 대한 어떤 이해)를 가지고 출발한다. 전이해는 인간연구자의 인생관,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인간연구시, 연구자 자신의 인간에 대한 자기 이해가 항상 전제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전이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전이해는 더 풍부하고 완전한 이해를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 또한 인간이 무엇이냐? 는 우리의 물음에 대한 해답은 완전하거나 영원한 것이 못되며, 역사적인 것일 뿐이다.
6) 인간 연구의 유형: 인간이 무엇이냐? 는 물음은 매우 다양하게 다원적으로 물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물음에 대답을 이끌어 낼 확고한 출발점이 없다. 이는 여러 관계 속에서 제기되며, 또 이 물음은 제기되는 여러가지 경우를 갖고 있다.
첫째, 인간은 동물이므로 동물과 비교한다. ex) 생물학적 인간학, 철학적 인간학
둘째,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서 연구한다. ex) 사변적 또는 이성적 인간학
셋째, 인간과 신과의 관계를 통해 통찰한다. ex) 종교학적 인간학, 신학적 인간학
넷째, 특정 학문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한다. ex) 교육학적 인간학, 의학적 인간학, 심리학적 인간학, 정치학적 인간학
5. 인간은 동물과 어떻게 다른가?
1) 인간의 기원: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학설[가설]로 진화론만이 참된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주장되어 온 것은 과학과는 무관한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이유에 근거한 것이다. 진화론 그 자체에도 맹점이 많다.
첫째, 진화론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인과율로 모든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
둘째, 모든 초기 단계의 것이 후기 단계의 것보다 항상 더 단순하거나 낮은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인간은 다른 포유동물이나 척추동물에 비해서 우수한 기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넷째, 적자생존도 항상 맞는 말이 아니다. 또 환경에 보다 더 잘 적응하기 때문에 더 고등한 생물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다섯째, 모든 동물의 종과 종 사이를 연결해 주는 전이 형태의 증거가 없다.
2) 생명의 기원
① 창조론적 관점: 초자연적인 지혜와 설계에 의해 처음부터 완전하게 생물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
유전학적 한계 내에서의 변이와 다양성은 관찰되나, 유전자는 안정되어 있고,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 과학적 관찰 및 실험들과 일치하는 합리적인 견해이다. 또한 정보의 입력 없이는 어떠한 정보도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정보 과학이 기본 상식이다. 모든 생물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정보를 해독하면서 그 정보를 입력한 지혜로운 창조주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며 진리이다.
- 초점: 생물은 이미 완성 되어 주어진 것이므로, 질서 조화와 같은 생명현상의 특성을 관찰하며 그 질서를 유지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② 진화론적 관점: 생물이 우연히 자연적으로 생기게 되었다고 보는 이론으로 원자들의 무작위적인 반응에 따라, 무기물이 간단한 생물로 되었으며, 이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형태와 기능이 변하여 처음에는 간단하고, 하등한 생물이었던 것이 점차 복잡하며, 정교한 고등 생물로 되어오늘날 이처럼 다양한 생물이 있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
- 초점: 원자에서 아메바로, 하등 생물에서 고등생물로 변하였을 뿐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므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 과정과 교인을 설명하고 체계화 하는 데 집중한다.
진화론 |
주창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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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설 |
다윈 |
자연에 적응하면 생존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 ||
용불용설 |
라마르크 |
생물기관 중 많이 쓰는 것은 발달, 쓰이지 않는 것은 퇴화, 이렇게 얻어진 획득 형질은 다음 세대로 전해짐 | ||
돌연변이설 |
드 브리스 |
진화의 원인이 돌연변이에 있다. | ||
격리설 |
바그너, 로마네스 |
지리적인 격리를 통해 진화가 일어난다. | ||
신다윈설 |
바이스만 |
획득 형질의 유전 부정하고, 자연도태를 진화의 요인이라고 본다. | ||
현대 종합 이론 |
도브잔스키 |
유전자 돌연 변이가 생물집단의 유전풀에 일어난 후 좋은 좋은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남는 자연선택이 일어남으로써 새로운 생물종이 진화한다. | ||
단속 평형설 |
굴드, 엘드리지 |
과거의 점진론적 진화인 연속적 진화를 부정하고, 어떤 종의 생물이 평형을 이루며, 불편한 채 지속되다가 어느 환경, 어느 시기가 되면 빠른 시일에 갑자기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 |
3)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
첫째,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그 기관 기능이 전문화되어 있지 않으며, 동물과 같은 본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엄청난 자유를 갖고 있다.
둘째, 인간은 조기 출생한다. 인간이 조기 출생하고 유년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긴 것은, 인간은 본래부터 배우게 되어 있는 학습존재임을 말해준다.
셋째, 인간에게는 환경이 열려져 있다. 인간은 환경에 매여 있지 않으며, 환경을 자기 삶에 맞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넷째,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정신적 존재로서 윤리적 존재이다.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자기 반성을 하고, 윤리적 결단을 내려야만한다.
4) 육체와 영혼과 정신
- 인간은 육체와 영혼과 정신으로 구성된다. 육체는 영혼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영혼은 육체와 정신을 존재케하는 원천이고, 정신은 육체와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원천이다. 육체가 없으면 영혼과 정신은 지상에 존재할 수 없다. 존재한다고 해도 유령에 불과하다. 영혼이 없으면 육체와 정신은 있다해도 시체일 뿐이다. 정신이 없으면 육체와 영혼은 있지만 생각이 없는 그냥 심장만 움직이는 영혼의 그릇일 뿐이다. 이 셋 중 하나라도 없으면 인간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 육체와 정신: 육체는 정신의 표현매체임과 동시에 정신의 은폐이기도 하다(양면성).
- 육체와 영혼: 영혼은 육체 없이 실존할 수 있으며, 육체 안에서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혼은 육체의 제약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육체를 능가하고, 육체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정신에 도달한다.
- 영혼과 정신: 영혼은 정신에 선행한다.
영혼(육체적 삶과 정신적 삶 관장) | |
육체 |
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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