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북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훈, '너'(<라면을 끓이며> 수록) (0) | 2016.01.12 |
---|---|
김훈, '다가오고 있는 인기척'(<라면을 끓이며> 중에서) (0) | 2016.01.12 |
Aesop's Fable (0) | 2015.07.23 |
박범신, '외부로부터 부여받은 목표치를 찼기 때문이라네'(<소금> 중에서) (0) | 2015.01.29 |
생텍쥐페리, '군데군데 타오르는 불빛들'(<인간의 대지> 중에서) (0) | 201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