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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카이브

정현종, 《방문객》

by 아나빔 2016. 8. 23.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시인, 1939-), '방문객'(<광휘의 속삭임>(문학과 지성사, 2008)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