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시인, 1939-), '방문객'(<광휘의 속삭임>(문학과 지성사, 2008) 수록)
'북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그때》 (0) | 2016.12.01 |
---|---|
신영복, '추석-아버님께'(<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수록) (0) | 2016.09.15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 | 2016.06.04 |
고정희, 《이 시대의 아벨》 (0) | 2016.04.23 |
김현승, 《지각(知覺)》 (0) | 201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