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가르쳐줄래?"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싶은가에 달려있겠지."
"난 어디든 상관없어."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겠네."
"어디든 도착만 한다면..."
고양이가 말했다.
"넌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어 있어. 계속 걷다보면 어디든 닿게 되거든."
"혹시 나는 갈 곳이 없는 건 아닐까?"
"지도만 보면 뭐해? 남이 만들어놓은 지도에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것 같니?"
"그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 나와 있는데?"
"넌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지."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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