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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일지/S

흔한 교사 월례회

by 아나빔 2017. 9. 2.

2주 전, 예배당 지하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 부득이하게 약 3개월간 교육부서 예배시간과 장소가 변경되었다. 나도 새로운 장소에 그럭저럭 적응해 가는 중인데 나쁘지 않다. 내일은 3부 예배 후 교사 월례회가 있다. 월례회는 보통 본당 3층에 모여서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선생님 한 분이 교회 5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초대를 하셨다. 때마침 5학년 단합대회를 선생님 댁에서 하신다며!

지난 여름성경학교는 참 특별했다. 여름성경학교 한 달 전부터 선생님들은 전도사도 없는 예배당에 나와 기도회로 성경학교를 준비하셨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면 퇴근 후 예배당 북카페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찬양과 함께 성경학교 준비 기도회를 가졌다. 나는 그 동안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치렀고, 졸업여행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답사를 다녀왔다. 부장 집사님은 기도회 찬양 콘티를 손수 준비하셔서 기타를 메고 기도회를 인도하셨고, 선생님들은 돌아가면서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셨다. 누구 하나 시키는 사람 없는데 자발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섬기시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 결과 2박 3일 간의 여정 속에서 그분은 성도들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아버지를 경험케 하시며 그분을 경외함으로 찬양케 하셨다.

아이들은 부서 담당 교역자와 교사의 기도로 자란다는 말은 역시 참말이다. 매주 주일학교 예배에 오셔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던 정화섭 장로님의 주름진 두 손의 기도가 떠오르는 밤이다. 신광교회 초등부에도 아낌없는 수고와 헌신으로 전도사를 부끄럽게 하는 선생님들의 기도가 있다. 고로 나만 잘하면 된다. 정현애 전도사, 지나간 한 주를 해갈하고 다가오는 한 주를 인내케 하는 말씀을 준비하자!​

"평범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초등부에 많이 있습니다. 회사 휴가를 수련회로 보내시는 분, 가게나 학원을 맡기고 수련회 참석하시는분, 남편과 아이들 휴가를 수련회에서 보내시는분, 아내는 중등부 수련회 남편은 초등부 수련회 오시는 분 등...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기에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지 부장인 저로서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50%가 넘는다는 이 때에 이렇게까지 섬기시는 교사들과 함께 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학부모님들도 요즘같이 사건 사고가 많은 중에도 초등부 수련회에 멀리까지 보내주시고, 휴가 복귀하시며 자녀를 수련회 장소까지 데려다 주시는 부모님도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하나님 말씀을 유일하게 가르치는 주일학교가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초등부 교사 자리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런 초등부에 함께 하시고자 하시면 언제든지 저나 전도사님께 말씀 주시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습니다. 남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가정 가운데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학부모 밴드 게시글에 달린 초등부 부장 집사님의 댓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