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지금부터 저는 말씀 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성도의 삶에 대해서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몇 가지 훈계와 규칙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허락된 것은 전혀 자명한 일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원수들 한복판에서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제자들마저도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행악자와 조롱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완전히 홀로 남겨졌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평화를 선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수도원적 은둔생활이 아니라, 원수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일과 사명이 바로 그곳에 있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원수들 한복판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기꺼워하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살려 하지 않고, 친구들 가운데서 장미와 백합이 만발한 곳에 앉아 악한 자들이 아닌 경건한 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오, 하나님을 모독하고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자들이여! 만약 그리스도께서 여러분들처럼 행동했다면, 누가 구원에 이를 수 있었겠는가?"
- 디트리히 본회퍼(독일 고백교회 목사 및 신학자, 1906-1945), 《성도의 공동생활, Gemeinsames Leben》, 성도의 교제,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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