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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일지/S

주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선생님들께

by 아나빔 2018. 8. 6.

주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선생님들께

'현재 응급실은 열사병 환자 천지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글에, 살인광선이 내리쬐는 요즘 같은 더위에 실외는 무작위로 사람을 학살하는 공간이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서늘한 곳에 존재해달라는 당부의 글귀가 있었습니다. 그런 날씨에 다소 불편하고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 그 찜통 같은 더위와 사력을 다해 씨름하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무척 컸습니다. 더불어 초등부 아이들을 섬겨주셨던 여러 얼굴에 맺힌 구슬땀은 그야말로 피땀이 따로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본인의 상황과 환경이 허락하는 그 이상으로 소화해내셨습니다. 탈진에 가까운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희생과 헌신으로 섬겨주시는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존경스럽고 감사드리면서도 이따금씩 코가 아릿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여름성경학교 준비 모임을 시작하며 달려왔는데 돌이켜 보면 이번 여름 크고 작은 일들을 여럿 치렀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에 과욕이 앞서 역량을 벗어난 다소 무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하지 않았나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캠프파이어에 들인 수고와 노력이 허망스럽게 느껴지실까봐 걱정도 됩니다. 다사다난했지만 비교적 첫 날 스타트가 좋아서 마무리 역시 만족스러운 마무리였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다는 진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런 허망감은 최선을 다한 선생님들의 몫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총책의 역할을 넉넉하게 소화해내지 못한 제 부덕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저희가 계획하고 준비했던 일이 어떤 면에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실패일 뿐이지 하나님의 실패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시지만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그분의 크고 놀라운 역사하심을 결코 방해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불완전한 인간의 실수와 과오를 능가하여 당신의 뜻을 끝끝내 이루시는 분이심에 새 힘을 얻으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헌신과 섬김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충만한 은혜로 갚아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2018년 8월 5일
J 전도사 올림

2018년 어느 여름 날, 주께서 교회됨을 배우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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