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
<긴급공지>
이번주 토요일에 교역자 단합 볼링+점심 있습니다. 주선은 원로목사님께서 하셨습니다. 특별한 사역 없으면 다들 참석해 주십시오. 시간은
10:30-12:00 볼링
12:00-13:00 점심
예상됩니다.
지난 수요일 교역자 단톡방에 긴급공지가 떴더랬다. 원로목사님과 볼링장이라니! 하도 신기해서 L 전도사님께 여쭤봤더니 교역자들 종종 원로목사님 모시고 이런 모임 가졌다고 하신다. 사실 담임목사님이 원로목사님과 주일마다 1부 예배 마치고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도 문화충격이었다. 원로목사님이 후배 교역자들과 종종 모임도 갖는다니!
토요일 당일, 참고로 원로목사님 사모님께는 비밀이라는 추가 지령이 떨어졌다. 근엄하신 우리 원로목사님도 사모님은 무서우신가보다 했다.
팀을 짰는데 이게 웬 걸? A 목사님, 디기디기랑 원로목사님 팀 되었다는.ㅋㅋㅋ 어렵도다! 원로목사님과 하이파이브가 웬 말이냐.ㅋㅋㅋ 어렵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었는데 여든이 넘은 연세에 후배 교역자들과 어울리려 노력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이 날의 에이스 S 전도사님과 K 목사님의 맹활약으로 두 번째 판에서 패하긴 했지만 뜻밖에도 무척 즐거운 시간 보냈다. 원로목사님께서 점심으로 갈비탕도 사주셨다는. 할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나더라는. 우리 할아버지도 자녀 손주들과 이렇게 건강하게 여생보내다 가셨음 좋겠다.
#에필로그
점심식사 후 여섯 명이 포개어 앉아 L 전도사님 차로 복귀했더랬다. 문제는 교회 주차장에서였는데... 부주의한 간 큰 정 전도사 담임목사님 새 차 문콕 테러했다는... -_; 그런 실수 생전 안 했는데;T-T 하필이면 첫 테러가 담임목사님 새 차였다는... 덜덜덜.
2019년 2월 17일
새롭게 단장한 초등부 교사진과 무사히 겨울 사역을 마치고 첫 단합회를 가졌다. 주일 오후 예배 마치고 5시에 모여 채선당에 갔더랬다. 이건 또 무슨 우연? 가게 입구 들어서자마자 A 목사님, C 장로님, S 집사님 등등 교회 성도님들 계시더라는.ㅋㅋㅋ 샐러드바 이용하면서 마주칠 때마다 서로 불편하게 인사 드렸다.ㅋㅋㅋㅋㅋㅋ
우리 S 자매는 제자반 늦을까봐 휴대폰으로 시간 재며 먹다 갔다는.ㅋㅋㅋㅋㅋㅋ 목소리는 똑같은데 자매가 어쩜 달라도 이렇게 달라.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밌는 친구야. 사실 이 날 제일 바쁜 분은 N 집사님이셨다. S 자매 보내기 전에 단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자리에 앉지도 못 하시고 휴대폰 손에 들고 샐러드바 이용 중인 선생님들 한참을 기다리셨다.ㅋㅋㅋㅋㅋㅋ
부장집사님 테이블과 J 집사님 테이블에서는 각자 사모님, 사부님과의 결혼 스토리를 들려 주셨더랬다. K 집사님은 미술학원 교사로 계시던 지금의 K 집사님을 집안 어른 소개로 만나셨고, L 집사님은 모르는 동생(?)이었던 P 집사님을 배우자로 맞으셨고, J 집사님은 열린교회 청년부 새 신자로 갔다가 새 가족부 리더였던 연상의 누나를 아내로 맞으셨단다. J 집사님은 이후 개척교회를 섬기러 가시면서 교회를 떠나셨고 그 후에 결혼 하셨다신다. 청년의 때에 개척교회 성도로 교회를 섬기셨다니! J 집사님 보통 분이 아니셨드아.
J 집사님 테이블은 J 집사님 덕분에 채선당에서 코스요리 드셨다. 이 날 장 셰프로 불리셨다는.ㅋㅋㅋ 후식으로 커피 잔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담아 오셔서 유사 아포가토를 제조해서 서빙까지 하셨다.ㅋㅋㅋㅋㅋㅋ 채선당표 아포가토가 참 신박했다.ㅋㅋㅋ 우리 J 집사님 식도락을 아시는 분이시라는! 신입 교사로 오신 K 집사님, L1 집사님, L2 집사님의 경우 이전에 교제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자리를 통해 선생님들과 대화 나누시는 모습이 참 훈훈했다.
늦은 시간이라 볼링장은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계셔서 근처 투썸으로 이동해서 2차 모임을 가졌다. 19년, 18년 초등부에 새로 합류하신 선생님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여기서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L2 집사님이 N 총무님 아파트 윗층에 거주하신다는.ㅋㅋㅋㅋㅋㅋ 엘리베이터에서 N 총무님 몇 번 뵈어서 인사도 드렸다는데 N 총무님 전혀 기억 못하시고.ㅋㅋㅋ L1 집사님과는 먼 친척 관계에, L2 집사님과는 이웃주민이셨다. 아무래도 N 집사님은 올해 초등부 총무 할 운명이셨다는. 새로 오신 선생님 한 분 한 분 우연히 초등부에 오시게 된 게 아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과 인도하심 가운데 동역하게 하셨다는 생각에 정 전도사는 가슴이 떨렸다.
미혼의 L2 집사님은 청년부 목사님이 개척하시면서 개척 멤버로 동역하시며 10년 동안 유년부 교사를 하셨다신다. 부장, 총무 빼고 다 해보셨다는. 목사님이 목회를 그만 두시면서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져 섬기시던 교회를 떠나오실 수밖에 없었다고.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우리 선생님 참 귀하시다.
이십여 년 전, 전대 앞 그 작은 상가교회에서 삼삼오오 모여 성경공부하며 찬양하고 기도하던 청년 선생님들이 생각났다. 그때는 우리 아버지도 패기와 열정으로 청년 목회를 하던 스마트한 목회자였다. 이후 교회가 몇 차례 이전하면서 힘들어졌고 청년들은 하나둘씩 떠나갔다. 마지막까지 교회를 지켰던 건 자매였던 여자 청년 둘이었다. 언니는 교회 전도사로, 유치원 교사였던 동생은 주일학교 교사로 교회를 섬겼더랬다. 주일학교 교사는 그 여선생님 한 명, 학생은 나 한 명 단둘이 예배를 드리고 공과 공부를 하곤 했는데, 하루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공과시간에 컵라면 용기랑 색종이를 가지고 와 예쁜 모자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 간절한 기도제목이 '다음 주일에도 우리 선생님 볼 수 있게 해주세요'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선생님들의 믿음이 대단한 믿음이었다. 그런 분들의 섬김과 수고 덕분에 지금의 정현애가 있듯이 우리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 덕분에 또 얼마나 많은 영혼이 주를 만났겠는가. L2 선생님을 보면 꼭 그때 그 선생님이 생각난다. 초등부 교사로 함께하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L2 선생님을 보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는.
참 우리 선생님들 대단한 열심들이시다. 정 전도사 너는 더 분발해야해! 네 한 몸 불사를 열정과 각오를 다져야 한다. 너와 동역하게 하신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귀하고 존경스러운 분들이니. 아버지, 귀한 우리 선생님들 통해서 우리 아이들 아버지 만나게 해주세요. 정 전도사 이 한 몸 불살라 보겠습니다.
#에필로그
그 후 3차 모임은 위너스 볼링장. 우리 K 집사님은 볼링 때문에 단합회 오셔서 안 갈 수가 없었다.ㅋㅋㅋ 볼링 두 판 치고 귀가하니 12시였드아.
2019년 2월 18일
2년 차 토플러 근로소녀(?) 되다
카페 출근 두 달째.
이틀 연달아 볼링장엘 갔더니 탬핑 하는데 팔이 후덜덜했다. 한 달 반이면 몸이 적응할 법한데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뻗기 일쑤니. 슬슬 토플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러다 주객전도될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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