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넘기면 반드시 마지막 장을 넘겨야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삐까삐까 별의 또또", 생애 가장 강렬한 기억을 남긴 책 제목이다. 학교 숙제로 친구랑 둘이서 무등도서관 어린이실에 갔더랬다. 집에 어린이용 도서가 거의 없던 터라 당시 도서관 어린이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 당시로 말할 것 같으면 국민학교가 이제 막 초등학교로 개명을 했고, 각 학교마다 급식실이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는 학급문고가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대신하던 시기였다. 그런 점에서 그렇게 다양한 주제의 책을, 그렇게 다양한 장르로, 그렇게 많이, 그것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0살 짜리 소녀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은 위인전이었다. 백범 김구, 우장춘, 이순신, 헬렌켈러, 아브라함 링컨, 넬슨 만델라, 장영실, 나이팅..
2017.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