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편린63 여름 하늘 일반적인 크기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가장 좋은 거리는 대략 1.5미터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그 거리라는 것도 작품 크기나 화면 구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결국 미술작품과 감상자 사이의 적당한 거리란 작품과 대화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하늘이 두 팔을 벌려 나를 와락 끌어안아 주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있는 지금 여기가 어쩌면 하늘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당한 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쓰기시간에 밤, 별, 꿈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한 문장을 만들어가야하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어젯밤 별을 타고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 시절 하늘은 내게 가장 친숙한 소재였다. 하늘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나는. 길을 걷다.. 2015. 7. 16. 아듀 김세희가 9월에 출국한다. 내일 모레면 광주로 내려간다. 종종 서울에 올라온다고는 하는데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현명이가 결혼 소식을 알려올 때도 그랬는데... 가까운 친구 녀석들이 시집 간다거나 외국 간다고 하면 괜시리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밤 신촌에서 2015. 7. 11. 이따이 이따이 AM 2:00 오늘 같이 아픈 날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포도당 링겔도 놔주구 시원한 오렌지 쥬스도 한잔 건네줬겠지? AM 10:00 10시간째 잠 못자고 앓는 중. 물수건 만들어 이마에 올려놓고 혼자 저린 팔다리 주무르며 가까스로 버텼다. 열이 조금 떨어지고 나서야 한숨 잤다. PM 15:30 현재 체온 37.6도 열은 많이 떨어진 상태. 성인이 된 이후로 배탈난 적이 거의 없는데 작년 겨울부터 종종 이러네. 끔찍한 밤이었다. 엄마 손길이 참을 수 없을만큼 그리워 지는 날이 가끔 있다. 엄마라는 이름은 코끝까지 찡해지는 이름이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우리 엄마 목소리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던지. 2015. 6. 24. 나도 사실은 숙련되지 못한 공중 곡예사가 불안하게 외줄을 타는 것처럼 나도 사실은 바들바들 떨고 있다. 가끔은 내게도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2015. 6. 18. 저는 상품이 아닙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얼른 하나 고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불쾌한 마음에 인상 찌푸리게 된다. J는 디스플레이가 중요하니 살을 찌워서 몸매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팔린다고 충고해주었다. 신대원에서는 여원우가 상품입니까? "주가가 올랐다", "팔렸다", "5월 안에 완판"이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흠... 이실직고하자면 저 조금 발끈했어요.ㅎㅎ 이미지 출처: https://www.facebook.com/mirunamustory/ 2015. 6. 6. 스승의 날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희규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현애예요. 스승의 날이면 항상 선생님 생각이 먼저 나요. 저번에 말씀은 못드렸지만 연하이실에 있던 선생님 증명사진을 지갑 속에 넣고 다녔어요. 이제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선생님 사진 보면서 선생님께 부끄러운 제자 되지 말자고 늘 다짐했거든요. 저는 북한 어린이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일을 하려고 올해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교회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선교단체에서 북한 어린이팀으로 일하고 있어요. 선교단체 통해서 아동극도 써보고 애들 교재도 만들면서 지내요.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 무척 죄송스러워요. 기회 닿는대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강건하세요.. 2015. 5. 15. 잣이오 잣이오. 먼 길 떠나 온 귀한 손 대접하는 잣이오. 솔향 은은히 품은 잣이오. 건널 수 없는 먼 강 건너 온 잣이라오. 2015. 5. 5. 만일 오늘이 만일 오늘이 제게 허락하신 마지막 날이라 하더라도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제게 허락하신 모든 것으로 당신을 영화롭게 하길 원합니다. 제 모든 삶이 당신께 드려지는 예배가 되길 원합니다. 2015. 4. 26.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